2021년을 마치며, 2022년을 맞이하며.

2021년을 마치며, 2022년을 맞이하며.

어느덧 2021년이 지나가고, 2022년이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했고, 너무 고생했다. 그렇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2021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되돌아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2021 상반기

2021 상반기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정보처리분야 산업기능요원(병역특례) 취업을 위해서 시간을 전부 보낸 것 같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도전을 해봤고, 후회도 해봤고, 온전히 나한테 집중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던 시간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졸업을 하고 난 백수가 되었다

2021년 2월에 집 근처에 있는 서울 2년제 컴공과를 졸업하고 전문학사와 정보처리산업기사를 들고 졸업했다. 이때까지 난 그다지 취업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다. 사실 졸업작품을 3개나 하는 바람에 여유가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긴하다..

다행히 졸업작품을 나름 잘 마무리하고 무사히 학교를 졸업했고

난 백수가 되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 이후에 당시 상태를 돌아보았었는데,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스프링으로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었고, 학교 공부에 성실히 임했지만, 사실 학교에서는 실무 관련해서 내 기준에 많은 것을 가르쳐주진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코딩테스트에 대한 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내 눈 앞에는 군 문제가 놓여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게 1순위였다. 보충역 4급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공익 vs 산업체를 선택해야했는데, 나름 개발쪽에 욕심이 있는 내 입장에선 무조건 산업체였다. 그래서 난 본격적으로 산업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정말 힘들었다.

내가 지원한 회사들은 보통 코딩테스트가 있었고, 코딩테스트에 떨어질 때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지원할 수 있는 산업체도 몇 곳 안 남은 상황에서 점점 초조해져 갔었다.

사실 이 내용을 풀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인 것 같고, 간략하게 한 6월까지는 정말 공부만 한 것 같다.

혼자서 알고리즘과 JPA, Spring을 공부했고 산업기능요원을 백엔드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 여러 곳 지원하면서, 코딩테스트에 떨어지기도 하고, 붙기도 했었다.

사실 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혼자 삽질하며 공부한 코딩테스트가 발목을 많이 잡았다.

중간에 군대 입영 영장도 날라왔었다. 다행히 적당한 사유로 입영연기를 하긴 했지만, 정신적으로 타격이 컸다.

그냥 많이 아쉬운 거다 아쉬운 거..

상반기에는 꾸준히 공부했고, 심지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했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생각하고 온 몸으로 느낀 것은 "학교"라는 공간은 공부를 안전하게 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것과

항상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잘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상반기는 어느정도 정리된 것 같으니 이제 하반기 얘기를 해보자.

2021 하반기

2021 하반기에는 드디어 산업체(산업기능요원) 취업에 성공했다.

그냥 맘 편하게 면접보러 갔던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팀장님과 면접을 봤었는데 서로 개발 관련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재밌었고, 진짜 개발을 즐기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이 사람과 같이 일하면 얼마나 재밌을까?를 상상하며 회사에 입사를 결정하였다.

드디어 2년 2개월의 긴 군복무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23년 6월 즈음에 군복무가 끝난다는데, 23년은 올까..?

22살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

22년 인생 첫 회사에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하게 되었다. 처음 몇 주는 항상 긴장한 상태였던 것 같다.

회사에서는 Spring Boot + JPA + Querydsl을 사용했다. 내가 자신있는 기술들이었다.

대부분의 회사가 수습기간이 있겠지만, 내가 빨리 실무를 하고 싶은 마음을 팀장님께 어필했었고,

입사 2일차에 난 실무에 투입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날 믿어준 것 같아서 고마웠고 이 자리에서 제대로 스윙을 쳐보고 싶었다

회사의 개발 방식은 좀 특이했는데 프로젝트마다 분야별(프론트, 백, 모바일) 메인 개발자와 PM이 한 명씩 배정되고, 누군가 서브로 붙거나 메인끼리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처음에는 서브 자리로 참여했었는데 JPA 엔티티 설계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 주 뒤에는 내가 메인 개발자로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었다. 코드리뷰 문화가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나름 혼자서 유지보수성을 위한 설계, 코드들을 작성하려고 노력했고 회사 구성원들과 이외의 문화들은 만족도가 높았다.

업무 중에 가장 재밌었던 건 아무래도 팀원들과 개발 관련 고민과 이야기를 할 때 였던 것 같다.

회사 개발자들은 대부분 책임감이 뛰어나고, 열정적이었다. 일하면서 문뜩 든 생각인데 이 사람들이 나중에 업계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다들 잘 되길 바라는 개인적인 소망이기도 하다.

개발자의 성장은 마라톤

취업하고 나서도 "개발자의 성장은 마라톤"이라는 마인드로 정말 꾸준히 달렸던 것 같다.

6월~7월에는 프론트 개발에 관심이 있었어서 우아한 테크러닝에도 참여해보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평일은 출퇴근 시간에 하루 전에 github TIL에 정리해둔 내용을 복습하고, 퇴근 후에 집에 도착해서는 강의를 보며 학습했었다.

주말에는 책 2권을 하루 씩 나눠서 읽었고, 좀 더 깊은 고민을 하는 공부를 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여가시간은 거의 없이 몇 달을 지낸 것 같다.

나한테 "힘들진 않았나?" 라는 질문을 해보자면,

당연히 힘들었다. 하지만 나름 성취감을 느끼기도 해서 완전 재미없진 않았다.

주변에서는 "너 그러다 번아웃 온다 조심해~"라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번아웃이 왔는가?

이게 번아웃?

난 번아웃이 왔었다.

당시에 여러 생각들이 들었었고, "아, 이게 번아웃이라는 건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무기력해졌고, 업무 관련해서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의미가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 속에 있었다.

계속 파훼법을 찾으려고 했지만 쉽진 않았다. 몸도 아프고 힘들었고 마음도 힘들었다.

이러다 안 되겠다 싶어서, 아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자는 생각에 회사 이외에 공간에서는 그냥 맘 편하게 쉬기로 했다. 개발 크루 활동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기분전환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그런데 쉬고 싶어도 여태 학습 마라톤을 이어오면서 내가 스스로 만든 강박들이 날 괴롭혔다. 그래서 지금은 그 강박들을 하나씩 치워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원래 하던 1일 1커밋도 그만뒀고, 지금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을 때만 학습하고 커밋한다.

운동도 시작했고 지금은 건강을 먼저 챙기려고 한다. 말 그대로 마라톤이니까..

2021년을 마치며, 2022년을 맞이하며.

이 글을 작성하면서 짧게나마 202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2021년에 크게 느꼈고, 2022년 뿐만 아니라 항상 간직하며 가고 싶은 내용들은 정리해보려한다.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되 x같다고 느껴질 땐 멈춰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

2021에는 바쁘게 달리느라 나의 감정적인 부분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겉으로는 열심히 노력한만큼 많이 성장했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성장이 멈춰있었던 것 같다.

2022에는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면서 둘 다 챙겨보자. 인생에 개발이 전부는 아니다. 개발을 오래하고 싶다면 건강을 먼저 챙기자

개발 외에 운동 등 몸과 마음의 건강을 먼저 챙기자 개발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개발하면서 느낀 점이다. 개발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팀원들과 같이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나고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구성원이 같이 성장하며, 좋은 문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자 메타인지, 성장 그리고 용기

항상 내 위치가 어디인지 지금 채워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머리로 이해가 됐다면 용기를 가지자. 타석에 섰으니 최대한 많은 스윙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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