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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이직 회고 1 (2021.08, 5개월 지난 시점)
뒤늦은 이직 회고 1 (2021.08, 5개월 지난 시점)
3번째 회사. SI 대기업..
SI대기업 -> 이커머스 -> SI대기업
3번째 회사로 지난 8월 이직을 했습니다.
제가 퇴사를 하는 시점에 이커머스 회사에서의 저의 중심점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제가 입사 후 같은 팀에서 5명가량의 팀원 교체(퇴사, 팀이동) 등이 일어났고
그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퇴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해당 회사의 연봉협상이 끝나자, 짧은 기간에 다수의 개발자가 퇴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쪽 업계는 원래 이직이 더 잦은 것일까? 아니면 회사가 어려워서 일까?
그런데, 기존에 올려놓은 이력서가 전산에 남아있었는지, 헤드헌터에게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할 개발자를 뽑고 있다는 글이었고
제가 첫 회사에서 경험한 일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당시 저는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심점이 흔들리던 시점이었기에 면접이나 봐볼까, 면접을 보았고
덜컥 합격해버렸습니다.
가지 말아야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아직 이커머스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이직하기로 한건 나름 빡셌던 면접 ( 기술PT면접, 직무접합도면접, 대표면접)의 과정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기존 직장보다 35% 이상 높은 연봉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크게 높아진 연봉. 걷어차기 쉽지 않았고, 결국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커진 연봉에 처음에는 많이 설레였습니다.
당시 잠시 건강이 안좋아져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 부분까지 회사에서 고려해주어
마음편히 쉴 수 있던 기간까지 있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5개월이 지난 시점, 저는 사실 많은 부분에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SI 고질적인 문제라고 느꼈던, 좋지 않은 개발 문화를 다시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첫 회사보다 코드를 잘 짜려고 노력하는 개발자의 코드가 프로젝트 소스상에 정말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잘하는 개발자라고 생각은 해본 적은 없지만,
만들기에만 급급하고, 고민의 흔적이 없는 개발코드를 보면 허탈감이 커집니다.
스프링 @Controller에 @Transaction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언합니다.
각종 Constants 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습니다.
해당 소스를 이어받는 뒷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코드가 넘쳐납니다.
깃은 쓰고 있지만, master branch를 직접 사용하는 소스도 참 많이 보입니다.
이커머스 회사를 겪고나니 이런 코드들이 너무 많이 눈에 밟힙니다.
그래서 코드리뷰를 하자, 외주 개발자에게 제안도 해봤는데요. 씨알도 안먹힙니다.
첫 회사에서보다 코드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게 몸소 느껴지니.. 참.. 더 기운 빠집니다.
그래도, 제가 일하는 동안에는 많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SI 고질적인 문제를 바꾸는 건 정말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서비스 회사로 포지션을 바꾸는 계획도 다시 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후회 할 짓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가 경험했던 회사의 장단점을
외적요인과 내적요인으로 나누어 정리하는 내용을 이직회고 2에 남길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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